"강세장은 무한정 연장될 수 있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
강세장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숏포지션에 돈을 거는 사람들이 차트에, 궁극적으로는 손절매에 민감해지는 이유다.
좀 늦은 시점에 작년~올 초의 분위기를 보면, 리먼 이후로 Bear가 Bull을 상대로 이만큼 힘을 썼던 시기는 없었다.
주식시장에서는 소가 장기적으로 곰보다 세다.
내가 Korea/emerging market에 대해 숏쟁이가 된 건 2017년 중순부터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지만, 최초로 숏에 직접 돈을 걸었던건 2019년 7월 지소미아 사태를 쐐기로 하여 한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박살 나는게 확정된 시점부터였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건 7월 말 어느 시점에 지소미아 파기 분위기가 무르익고, 사실상의 적대관계가 확정되던 그 날에 코스피 지수가 6포인트 하락 중이었던 그 시점이다. 그때 나는 손실 포지션 대부분을 청산하고 그 돈만큼 2버스를 샀다. 초심자의 행운 덕에 반달 정도만에 지수는 2200에서 1900포인트까지 수직낙하했고, 수익은 손실 포지션을 바로 만회할만큼이 되어 포지션을 싹 청산했다. 여느 사람처럼, 공매도꾼들도 자기가 사는 순간부터 수익이 나기를 바란다.
이후 코스피가 다시 상승해 2000 포인트가 된 되고부터는 천천히 인버스를 모아가는 입장이 되었다. 압구정도 판교도 상가의 이빨이 빠져가는 중인걸 진작부터 확인하고 있었으므로(지금은 이빨이 더 빠졌다. 못믿겠으면 직접 가보면 된다.). 그 뒤의 역사는 알려진대로 2020 연초까지 거의 6개월 내내 코스피가 상승해서 2200포인트를 넘었고, 나는 매도 포지션의 25%에 달하는 손실을 입어 매우 고통스러웠다. 다행히 얼마 후 COVID-19가 발발해 Bear들을 구제해주었다. 과정이 썩 해피하지는 않았지만 이 베팅도 해피엔딩이었던 셈이다.
경험해본 바, 숏포지션의 고통은 크게 2가지다. 베팅이 성공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1. 시장이 떨어질걸 맞추더라도, 투기적 강세장에서 지수가 크게 상승해 마진콜 당할 수 있다.
2. 수익률의 한계가 명확하다(100%*레버리지율).
이 고통에 대한 경감책은
1. 을 극복하는 방법은, 큰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다. Risk exposure를 줄이고, 분할 포지션을 가져가야한다.
2. 는 받아들이면 된다. 숏은 어찌됐든 Hedge가 목적이라는걸 인정하자.
Emerging market의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나빠질 수 있냐는 반문들이 있고, 나도 사람이라 내 생각을 의심하고, 또 가끔은 Bull들의 생각을 읽고 리뷰해본다. 아니, 틀림없이 나는 선진국 시장에 대해 어지간한 사람들보다 훨씬 Bull이다. 그 국가들의 지수에 대해서는 숏포지션을 취할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개발도상국 지수에 대한 하락 베팅에 대한 대답은, '물론이다. 상황이 아무리 나빠도 어떤 바보들이 나타나서는 그거보다 무한히 나빠질 방법을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나는 어느 바보들이기회를 잡았는지를 안(다고 생각한)다.
숏에 돈을 거는 사람들에겐 다음의 문구도 필수적일 것이다.
"공매도꾼은 남을 위해 무덤을 파는 사람이기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산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이 말은 어느정도 사실이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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