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달러발행권한과 금리결정권은 연준을 중기(3~5년)적으로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관으로 만들어준다. 연준의 실력행사는 경악스러운 위력을 보여준다. 리먼 사태 때도 그랬고, COVID-19 사태 때도 그렇다.
국방부에서도 흔히 매파(전쟁필요론) vs 비둘기파(전쟁불요론) 구도가 펼쳐지는데, 전쟁은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선택지가 아니기 때문에 비둘기파는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기가 좋다. 이는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FED에는 비둘기파와 매파가 공존한다.
비둘기파의 주요 정책은 유동성 확대를 목표로 하는 확대재정 & 저금리(0%~2%) & 화폐추가발행인 반면에, 매파의 주요 정책은 흑자재정을 목표로 하는 긴축 & 중립금리(3%~5%) & 화폐추가발행 자제다. 그리고 고금리가 때때로 필요하다는 주장은 거의 반드시 매파쪽 인사로부터 나온다.
양측의 주장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비둘기파는 "돈을 써야 경제가 살지"이고, 매파는 "돈 좀 아껴라." 정도 쯤 된다. 하지만 부모님의 잔소리가 싫듯이 매파의 정책은 별로 인기가 없다. 나중에 가서야 재평가 될 뿐이다.
벤 버냉키의 극단적인 비둘기파 정책 퍼레이드를 통해 리먼쇼크를 벗어난 경험이 있고, 그때 이후로 매파가 연준의 주류가 된 적은 없었다. 재닛 옐런 할머니가 임기 말에 잠시 매파인 척을 하다가 트럼프에 교체당한게 전부였다. 현 의장인 제롬 파월 형은 중도파라고는 하지만 연준 물을 좀 먹고나서는 확실히 비둘기가 되기로 한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1년 넘는 기간동안 별 위기조짐도 없었는데 금리를 낮춘 것도 그렇고, 경기침강 조짐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전부터 비상 금리 인하 & 채권 무제한 매입 & 달러살포 등 이만한 비둘기도 역사적으로 드문 수준이다. 연준의 주류는 아직 비둘기파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여년처럼 경제위기를 비둘기파가 다 돌파해주면 매파의 역할은 무엇일까?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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