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적 상승장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사람은
대개 이어지는 폭락장에서 가장 큰 손실을 입기 마련이다."
- 벤저민 그레이엄 -
투기적 상승장에서 가장 큰 수익을 내는 방법과, 폭락장에서 가장 큰 손실을 내는 방법은 완전히 동일하다.
길어야 2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떠들고 다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역사적인 사건들을 겪게 된다. 그 안에 있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할 뿐이다.
주식시장에서 2020년은 역사적인 해로 남게될 것이다.
3월의 폭락장 이후로 신규개설 계좌 중에서 가장 금액 비중이 큰 연령/성별 그룹은 40대 여성이다.
2020년은 자산시장이 매우 시끄럽다.
길거리, 상가, 사람이 있는 곳이면 투자처를 찾는 대화가 들린다.
주변에서 편드를 권하고 추천을 구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래서 말인데... 오늘은 펀드를 고를 때 주의해야하는 점을 알아보겠다.
1. (수익률)스타 펀드를 주의하라.
- 펀드의 성과를 평가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최소 3년 이상을 평가해야 하고, 사실 3년도 너무 짧다.
5년은 평가해야 그 펀드의 성과를 제대로 알 수가 있다.
- 당신의 펀드매니저는 99% 확률로 피터린치가 아니다.
당신의 펀드매니저가 트레이더라고? 전설적인 트레이더들 중 파산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 피터린치는 자신의 '마젤란 펀드'를 10년간 복리수익률 30%를 달성한 월가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이다.
- 자산 운용업은 뉴턴의 저주에 걸려있다. '수익률 평균회귀'라는 펀드시장에 작용하는 중력의 법칙이다.
올해 잘했던, 혹은 작년하고 올해 잘했던 펀드가 내년에도 잘할거라는 믿음은 대부분 현실적이지 않다.
2. 신규펀드는 더 주의하라. 신규 펀드가 생기는 이유는,
- 경험이 부족한 펀드매니저이거나,
("투자자의 무기는 첫째도, 둘째도 경험이다." by 코스톨라니)
- 기존 운용하던 펀드를 말아먹고 다시 차렸거나,
- 두집살림을 차린 것이다. 자신의 가장 좋은 아이디어로만 운용해도 힘든 투자다.
한 사람이 여러 아이디어를 동시에 운용하려면 지수추종밖에는 방법이 없다.
3. 운용보수가 높은 펀드는 피하라.
- 운용보수가 1%가 넘으면, 아주 뛰어난 펀드매니저라는 가정 하에 연간 5% 장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 운용보수가 1.5% 이상이면, 차라리 미국 국채 10년물을 사는걸 권한다. 두 번 권한다.
- 운용보수가 2%를 넘으면, 그 펀드로 돈을 벌 가능성은 0이라고 생각하는게 좋다.
4. 은행/투자사가 권하는 상품은 걸러라.
- 좋은 펀드라면 은행이 남는 돈을 다 몰빵해놨을 것이다. 그렇지 않겠는가?
- 지난 10여년 간 가장 큰 loss는 은행이 고객에게 손실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 그래도 사고싶다면 이 질문만은 반드시 해라.
"파생상품인가요?" 만약 대답이 '네'이면 그 은행원과는 거래를 끊는걸 권한다.
5. 후진국 투자펀드는 걸러라.
- 후진국이 후진국인 데는 이유가 있다.
- 그 국가가 후진국 투자자들이 기대하듯이 7%로 20여 년만 성장했어도 지금 기적같은 국가가 돼있(었)을 것이다.
- 후진국 투자자들은 대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한다. 우리가 그렇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 그러나 한국은 20세기에 해방된 식민국가 중에서도 유일무이한 케이스임을 기억하라.
당신의 펀드매니저가 피터린치가 아니듯, 당신의 투자처는 한국이 아니다.
6. 투자종목을 살펴보고 IPO 종목이 하나라도 있으면 더 걸러라.
- 아래 내용을 읽기 귀찮으면 이 내용만 기억하라.
IPO는 (우스갯소리로)'It Probably Overpriced'의 약자다.
- IPO에 이르기 전에 OTC(Over The Counter) 마켓(=비상장)에서 거래되는 기업들은 대부분 재무제표가 불투명하다.
- IPO 직전에도 재무제표를 마사지한다.
- 여기에 투자하는 펀드매니저를 믿고싶다면 그렇게 하라.
그런데 IPO 정도면 몇 개 되지도 않는데 직접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고 하는게 좋지 않을까?
7. 어지간히 확신이 있는게 아니면 선진국의 주가지수 ETF는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다.
- 선진국인 데는 이유가 있다.
- ETF는 운용보수가 싸다(0.4~0.6%대만 골라라).
- 펀드가 다 박살날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선진국의 대형회사 100개가 10년 내로 다 망할 가능성은 0이라고 봐도 좋다.
(구글과 아마존이 10년 뒤에 망할까?)
부가적으로.. 네이버 펀드에서는 3개월~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펀드들을 정렬한다.
3개월에 20~30%의 수익을 올리거나, 1년에 40% 이상의 수익률은 투자자들을 흥분시킨다.
절대 흥분하면 안된다.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단/장기수익률 그래프를 보자.
국제적으로 투자할 생각이라면 국가수준 별 인덱스 수익률도 유심히 관찰해야한다.
회사들은 국가의 발전상황에도 영향을 받기 마련이므로.
상식에 기반한 자신의 원칙을 만들고, 그것을 고수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좋은 원칙은 자주 바뀌지 않는다.
https://2ndflight.tistory.com/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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