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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노자 in USA

미국에서 해야 할 세 번째 일, 미국 은행 계좌 개설 후기(+tip)

by Billie ZZin 202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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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을 포함하여 미국에 장기체류하는 사람들이 도착하자마자 해야하는 3대 과업은 순서대로 ① 미국 폰 개통(정확히는 번호(USIM)까지라도 받아야 한다), ② 집 렌탈 구하기(가계약 비슷한거라도), ③ 은행 계좌 만들기(Opening Banking Account)가 있다.  이렇게  써놨지만 사실 세 가지 작업이 서로에 대해 요구하는 사항들이 조금씩 있기 때문에 스무스하게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사실 편의도로 따지면 집을 먼저 구하는 게 가장 좋다. 문제는 생짜로 집을 구하려면 미국 현지에 계좌가 없는 입장에서 현금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집 구할 때까지 호텔 체류, 차비, 식비 등 필요한 비용을 다 포함하면 맨해튼 기준으로는 넉넉히 1만 달러 수준의 현금이 필요한데(다른 도시는 6000 달러 쯤 있으면 될 것 같다.), 일단 1만달러는 국내에서 미국으로 한 가족이 현금으로 가져올 수 있는 최대(...너무 작다) 액수인 데다가, 이를 현금으로 들고다니는 건 위험 천만한 행동이다. 특히 JFK 공항이 퀸스(QUEENS)에 있다는 걸 기억해둘 필요가 있는데, 왜 그러지 말라는지 지하철을 직접 타보면 알게 될 것이다(...). 아니면 50달러 쯤 더 내고 우버를 타는 방법도 있다.

어쨌든 이번 포스팅에서는 폰 개통과 집 구하기를 상당한 단계까지 밟아놔야 진행할 수 있는 은행 계좌 만들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순서가 좀 이상한 이유는 언급한 세 가지 일 중에서 은행업무가 제일 쉽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대목에서 폰과 집이 필요한 지도 언급할 것이다. 

1. 어떤 은행을 고를 것인가?

미국은 땅이 넓어서  은행들이 전국 도시를 커버하는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마다 주류(Dominating)인 은행들이 다르다. 그래서 은행이 좋다고 획일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은행을 고를 때 (아마도)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느 은행의 ATM이 앞으로 살 집에서 가까이에 있는가?"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도권 내 대부분의 은행들이 역마다 지점을 가지고 있지만 미국은 어째서인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은 해가 지면 길거리가 제법 위험해지기도 하기 때문에 ATM 접근성은 매우 중요하다. 

나는 투자은행인 JP 모건과 합병된 걸로 유명한 체이스 은행을 선택했다. 맨해튼에서 제일 지점이 많고, 학교나 집에서 제일 가까운 지점이 있는 은행이기도 하다. 아마도 본사가 뉴욕에 있어서 그런 듯 하다. 미국이 땅이 넓다 보니 모르긴 몰라도 캘리포니아로 대표되는 서부에서는 체이스 은행이 메이저가 아니다. 찾아보니 샌 프란시스코에는 뱅크오브 아메리카(BoA)가 제일 많은 듯 하고, 캘리포니아 전체로 하면 웰스파고(Wells Fargo)가 제일 많은 것 같다(웰스파고의 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은행을 고르면 될 것 같다. 은행의 오픈 시간은 구글맵에서 지점을 검색해보면 된다. 내가 갔던 체이스의 경우에는 아래 시간동안 영업했다. 확실히 사업화가 될대로 된 미국 금융답게 고객이 방문하기 편한 시간에도 열려있다.

평일 8:30~18:00
토요일 9:00~14:00

사우스 맨해튼(South Manhattan)의 트라이베카(Tribeca)는 유명한 부촌답게 은행들이 밀집돼있다. 순서대로 체이스 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 뱅크오브 뉴욕 멜론(카네기 멜론의 멜론이다)

은행 대부분의 레이아웃은 출입구 바로 앞에 ATM들이 있고, 그 다음 Teller(금전출납원), 그리고 고객관리를 담당하는 Private 부서가 있다. 우리나라의 은행과 다른 점은 Teller와 Private(정식명칭을 모르니 상담원으로 칭함)이 하는 일이 엄격하게 구분돼있다는 것이다. 금전출납원은 진짜 출납만 하고, 나머지 고객상담, 계좌관리 업무는 계좌를 열어주는 일은 상담원이 전담한다. 이 상담부서 사람이 앞으로 나에게 1달에 한 번씩, 혹은 자주 메일을 보내게 될 사람이다(월례인사부터 시작해서 집/차를 사고싶을 때 대출 요청을 넣는 등). 집(주소)와 전화번호가 구비되었으면 VISA가 붙어있는 여권, VISA 증빙서류(I-20 등), 현금(최소 $2000 이상)을 가지고 은행을 방문하면 된다. 

2. 어떤 계좌를 열면 될까?

"I want to open bank accounts."라고 말하고 얼마 후면 바로 집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미국 은행에서 발급하는 모든 Card는 현장발급은 당연히 안 되고, 그렇다고 발급된 카드를 은행에서 찾을 수도 없고, 오로지 주소지로 배달 받는 것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카드를 받을 주소가 필요하다. 호텔 주소 안 된다...;; 그런데 또 가계약으로라도 주소를 갖는 것이 꽤나 복잡한 일이다. 그 다음, 집  주소가 있더라도 계좌에 연결된 전화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국의 휴대폰 번호가 반드시 필요하다. 로밍한 한국 폰 번호로 때울 수가 없다. 사실 미국 휴대폰 번호를 갖는 데도 약간의 장애물이 있다. 한국의 폰에 미국의 유심을 꽂더라도 전화가 안 되기 때문에 미국에서 전화기를 사야한다는 것. 그러니 건너오기 최소 3년 전부터는 우리나라에선 폰을 바꾸지 않는게 좋아보인다. 우리는 일단 폰은 살 예정이라고 하고 유심으로 받은 번호만 불러줬다.

이어서 들어오는 질문은 어떤 계좌를 원하는 지이다. 보통 유학생은 Checking Account(우리나라로 치면 입출금  계좌)와 Savings Account(입출금 제한 예금 계좌) 2 종류의 계좌를 연다. 그리고 Checking Account에 딸려오는 Debit Card를 집으로 배송받는다. Checking Account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Personal Check(개인수표)를 받을 수도 있는데, 이는 수표 발행 후 결제에 수수료가 더 붙기 때문에 별로 권장되지 않는다. 상담원의 말로는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권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요즘엔 대부분의 fee를 App을 통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사용 빈도가 줄어드는 중이라고...

미국에서는 큰 액수를 거래할 대 수표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수수료가 제법 비싸서 학생들은 잘 발행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Checking과 Savings 각 계좌에 Deposit(예치금)을 넣을 수 있다. Checking Deposit은 APR(Annual Percentage Rate, 은행이 고객에게 주는 이자)가 거의 없고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서 꺼내쓸 수 있는 반면, Savings는 월 6회만 수수료 없는 출금이 가능하고 APR이 Checking보다 살짝 높다(지금같은 저금리 시기엔 차이가 없다).

그럼 APR도 없는 시기에 Savings를 왜 만들어야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Savings는 Checking과 달리 Debit Card로 소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카드 분실 시에도 Savings 계좌에 있는 돈은 안전하다. 우리와 달리 국가 통제가 잘 안먹히는 미국이라, 카드를 주웠을 때 그걸 막 써버리는 인구도 있고, 또 그걸 일일이 잡고 다닐 경찰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여간 자기 돈은 자기가 지켜야 하니 Checking에 더해Savings는 하나 만들어두고 Checking에는 $1500 + 2주일 필요한 돈 정도만 넣어두는 게 좋아 보인다.

왜 Checking에 $1500을 넣어두어야 하냐 하면, 은행 입장에서 계좌를 유지하는 데도 비용이 들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고, 현금을 유치하는(미국인들은 $5000 Deposit도 없이 빚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목적으로 충분한 Deposit이 없는 계좌에 관리비(service fee)를 요구한다. 반대로 Deposit이 충분하면 이를 면제해준다. 이를 면제받는 조건은 아래와 같다. 다른 뱅크오브 아메리카, 씨티 뱅크, 웰스파고 같은 곳들도 조건은 대동소이하다. 

(1) Checking Account(관리비: $12/월), 다음 중 하나만 만족
   - 월 내 Direct Deposit $500 이상 받거나,
   - 매일 $1500 이상의 deposit을 유지하거나,
   - Checking + Savings 합쳐서 $5000 이상을 매일 유지하거나,
   - 만 17세~만 24세 학생이거나.

(2) Savings Account(관리비: $5/월), 다음 중 하나만 만족
  - 매일 $300 이상의 Deposit을 유지하거나,
  - 매월 Chekcing에서 받는 자동이체 금액이 $25 이상이거나,
   - 만 18세 미만이거나.

3. 지금은 멸종위기 종이 돼버린 이자를 받는 방법

미국의 대형은행들은 APR이 거의 없는 대신에 캐시백(Cashback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많게는 이것저것 합하면 $1000도 넘게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은데 COVID-19 터지고 나서는 은행도 현금이 좀 부족한 듯 하고, 지금은 캐시백이 엄청 줄어서 이제 Checking Account에 붙어있는 $200만 남아있다(그래도 이게 어디야..). 캐시백 받는 방법은 Checking 개설 후 그 계좌로 90일 이내에 자동이체 입금울 설정하면 된다. 용돈/월급 받는 사람들은 챙겨서 받으면 좋을 것 같다.

출처: Chase.com

나를 상담했던 분이 아마 $10000 deposit을 Savings에 90일 유지하면 또 뭔가를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한번 더 물어보고 그것도 받아야겠다. 자세한 캐시백 혜택은 계좌개설할 때 상담원이 설명해주니 잘 기억해두면 좋다. 주기적으로 비슷한 쿠폰들이 메일을 통해 들어오니 역시 유용히 잘 쓰면 좋다. 본인에게 현금이 많다는 걸 강조하면서 Cashback 방법을 가르쳐달라 하면 상담원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단발성 혜택이기 때문에 가입 후 3년 정도까지는 수익률이 괜찮지만, 지속성이 없어 중장기적으로는 국채나 지방채 등의 다른 자산에 투자를 해야할 듯 싶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게 Savings액수를 올리는 것 밖에 없으니 기준금리가 상승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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