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뉴욕은 물가가 비싼걸로 유명한 도시다(그런데 2019년부터는 서울이 뉴욕을 제껴버렸다).
미국 하면 생각나는 음식은 피자+햄버거고, "엥? 그거 2달러면 먹는거 아니냐?"하고 생각했건만, 뉴욕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사람 손만 닿으면 뭐든지 다 비싸진다. 햄버거 세트를 먹으려면 최소(감자튀김 넣고 콜라는 마트에서 산걸 쓰고..) 8달러 정도를 내야하는데 퀄이 신통찮다.
미국의 햄버거 체인 중에 관리상태로 우리나라의 아무 햄버거 체인이든 넘어서는 햄버거 체인은 맥도날드밖에 없는 것 같다.
반대로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고 하면 식재료+유틸리티는 압도적으로 싸지만(1인당 3불 이하 가격으로 해결 가능) 시간이 많이 걸린다. 되도록이면 집에서 만들어 먹으려고 하지만 시간이 항상 넉넉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먹어야 하는 끼니가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생긴다.
그럴 때 칙폴레의 가성비는 다른 패스트푸드보다 월등하다. (2) 가격은 12달러로 싸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지만 양이 많아서 하나만 사서 둘이 나눠먹기 좋다. 좀 비싼 재료인 아보카도를 빼면 10달러 이하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햄버거로 이정도를 뽑으려면 콜라값 절약을 위해 마트에서 사놓은걸 쓰더라도 14달러는 써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집 바로 아래에 있어서 왕복 10분 컷이라는 점이다.
브리또는 원하는걸 넣어서 만들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주로 밥+고기+콩요리+소스+첨가물(치즈, 아보카도, etc. 여러 개 한꺼번에 선택 가능)로 조리하고, 각 영역 별로 option이 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있는데, 지난번에 먹어본 바로는 맛이 별로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칙폴레를 포함해서 채식주의 메뉴는 아직 맛에 한계가 있었다.
오늘도 무난한 메뉴인 잡곡밥+닭고기+콩+살사소스+치즈로 조합해서 한끼 식사를 마쳤다.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온 후라 피곤해서 먹고 30분 정도 있다가 자버림..
일단은 패스트푸드지만, 맛은 별로 패스트푸드같지 않고 영양도 햄버거나 피자에 비하면 균형잡혀있는 식단이라고 할 수 있다.
콜라... 영어로 물을 Cola라고 부르는게 아닌가 싶은 정도로 미국인들은 물보다 콜라를 많이 마신다. 새해를 맞아 Covid를 구실로 정부에서 돈을 뿌리고 다음 날 타겟(Target)에서는 다이어트 콜라가 사라지고 오리지널 콜라만 잔뜩 남아있었다. 너무 잘 팔려서 그런지 2L짜리 4병에 6달러로 할인해주던 프로모션도 사라졌다.. ㅠ 미국인들이 살찌게 하는 식품 하나가 대체되는 것을 뒤늦게라도 확인한 것 같다.
다이어트 & 제로 콜라 만든 사람에겐 노벨 평화상 10년치는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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