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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리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

by Billie ZZin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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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find it hard to focus looking forward. So I look backward."

- Iggy Pop ( 1947~ ) -

작년 언제 쯤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글들을 많이 썼다. 증시에서 "내가 말했지?" 만큼 멋있지만 동시에 아무 의미 없는 말도 없을 것이다. 미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https://2ndflight.tistory.com/7

 

인플레이션과 기본소득제, 그리고 근로소득

"인플레이션은 언제나,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이다. (inflation is always and everywhere a monetary phenomenon.)" -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 - 기본소득제는 인플레를 일으킬까? 정답은 "YES. AGAIN, YE..

2ndflight.tistory.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를 알아야 한다. 미래를 보는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고, 판단의 근거로 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불완전하나마 해석이 약간이라도 이루어진 과거 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프리드먼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정치의 필연적 선동성(이왕 돈을 주고 받을거면 숫자가 큰게 더 흥분되지 않는가?)이 필연적으로 유도할 미래에 대해서 아주 적절한 해석을 남겼다고 생각한다. 

"연방준비제도는 1914년에 설립되어 작동을 시작했습니다. 연준은 1차대전 기간동안 물가를 관장했고 이를 2배로 올렸습니다. 
1921년에는 큰 붕괴를 만들어냈습니다. 1922년부터 1928년까지는 괜찮았습니다.
1929년과 1930년에 침체로 이어진 행동을 취했고, 그 행동들은 경기침체를 대공황으로 전환시켰습니다.
제 의견으로는, 대공황에 대한 주적(major villain)은 의심의 여지 없이 연준입니다. 
그 이후로 2차대전 기간동안 연준은 다시 물가를 2배로 올렸습니다. 
1970년대에는 인플레이션에 자금을 댔지요(finance). 전체적으로 보면 연준의 실적은 형편없습니다."

- 밀턴 프리드먼, 1994 -

어찌됐건 통화정책도 정책이고, 이는 곧 정치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정치적 수사가 난무한다. 통화완화가 늘 그렇듯이(마약 맞으면 처음은 행복하대), 처음 시작은 화려했다: 실업이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은 아주 약하거나 없었다(사실 왔어야 했던 디플레이션이 안 왔던거지만). 하지만 막대한 보조금은 결국 실업을 키운다. 월 200만원씩 통장에 고정으로 들어온다면 아침 7시 30분에 출근길에 나서야하는 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 다 경험이 있는 일들이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이 나이가 그만큼 많지 않을 뿐.

이제 취업자 수는 생각만큼 잘 늘어나지 않고 있고(실업 수당 청구가 더 이상 감소하지 않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생각보다 훨씬 급격해져서 매달 연준의 예상 발표치를 1%p씩 상회하고 있다. 당초에 3%가 넘지 않을 것이라던 인플레이션은 이미 5.4%를 찍었다. 6개월 전의 말들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이젠 다시 4%대를 예상하노라고 정치적인 완곡어법(euphemism)을 구사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내일 아침엔 제발 상황이 진전되기를 바라는 행운의 주사위 돌리기일거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003654.html

 

파월 “물가상승 예상보다 높지만 몇 달 뒤 안정될 것”

하원 출석해 “일시적 현상” 기존 입장 되풀이

www.hani.co.kr

우리는 분명히 전쟁과도 같은 통화정책을 목도하고 있다. 연 통화량이 30%씩(일반적 예상치) 늘어나는 것을 그래프에서 봤다면 누구라도 "저 시기에 전쟁 했죠?"라고 말했을 것이다. 

내가 처음에 상상했던 것은 이정도로 ugly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통화정책을 진정시키기에는 규모와 광기가 너무 커져 있고, 정부는 늘 그렇듯이 이를 되돌릴 의사가 거의 없어보인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아마도내일도 연준은 채권시장에 새로 돈을 찍어서 들이붓고 있었고 들이부을 것이다. 정치적 완곡어법 뒤에 숨어있는 간단한 등식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다음 등식을 따른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 통화량 증가분 / 생산량 증가분

이라는 것이다. 너무나도 자명하지만, 정치인들의 입을 보고 있다보면 잊는 내용이다. 

우선은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직접적인 소득 내지는 헤지를 얻는 방법을 선택한다. 다른 자산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집을 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빚까지 내고싶지는 않으므로 할 수 있는건 TIPS(Treasury Inflation Protected Securities, 소위 물가 연동채)를 추가로 더 사는 것 정도겠다. 안타깝지만,  인플레이션을 제압할 조치가 취해지려면 최소한 1년은 더 기다려야 하고, 역사적 교훈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는그 조치가 힘을 발휘하려면 최소 3년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것이다. 빚 좀 내서 집도 살까 싶기도 한데.. 같은 빚을 내서 물가채를 더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ㅋㅋㅋ 

아직은 시장 교란발언들을 믿는 사람들이나,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물가채의 가격이 비교적 싼게 아닌가 생각한다. 목표 수익률은 5년 이내 시세차익 30% 선반영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좋고, 아님 말고. 배당금은 알아서 짱짱하게 주겠지.. 

https://2ndflight.tistory.com/31

 

스태그플레이션이란? & 그것에 대비하는 방법

1.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골디락스, 스태그플레이션 - 통화주의적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은 유통화폐가 늘어나는 것을, 디플레이션은 유통화폐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 심리적인 관점에서

2ndflight.tistory.com

오늘 생각해야 할 질문을 요약하면: "당신이 연준의 의장이라면, 인플레이션이 심각할 것이라고 예상될 때 '국민 여러분, 큰일 났습니다. 지금부터 3년간 견디기 힘든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올 것입니다' 라고 언제 쯤 말할 수 있겠는가? 내일? 한달 뒤면? 아니면 퇴임할 때? 죽기 전에 병상에서? 아, 재신임 심사가 6개월 후라는걸 알려주는걸 잊었다."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는 미국 노동청에서 집계한다. 매달 한 번씩 중순 쯤에 발표하고, 다음 발표일은 8월 14일이다.

https://www.bls.gov/cpi/latest-numbers.htm

 

Latest Numbers :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www.bls.gov

증시에 들어온 이상은 자기 판단을 따라야 한다.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CPI

"투자자라면 자신의 생각을 가져야 하고, 무엇보다 그 생각을 믿을 수 있어야 한다.
믿지 못하면 그의 천재적인 아이디어는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만다."

- 앙드레 코스톨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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