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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

라스 베가스 여행 1일차 (1): 호텔 선택 & 체크인

by Billie ZZin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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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취직 기념으로, 아내는 1학년 + 계절학기를 마친 기념으로 라스 베가스 여행을 다녀왔다. 즐거운 여행이었고 그만큼 기록할 거리도 많았다. 역시 음식이 맛있는 여행이... ㅎㅎ

쓰기 시작한 글이 벌써 10편이 훌쩍 넘지만 당분간은 이걸 주로 포스팅 하게 될 것 같다. 볼커의 회고록도 미루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져서 2회독중이고... 아무래도 사실관계나 논리를 하나씩 따지면서 쓰는 글들보다는 체험위주의 주관적인 글이 더 쓰기 쉬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기념 티셔츠에서도 자주 보이는 <Welcome to Fabulous Las Vegas Sign> 아무데나 걸려있을 것 같지만 의외로 한 군데밖에 없는 것 같다. McCarran 공항에서 Strip 진입하는 길에서 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시설이 괜찮거나 괜찮아 보였던 호텔들을 위주로 유명한 호텔에 대한 주관적인 감상을 간략하게 써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플라밍고 호텔이나 코스모폴리탄 호텔같은 다른 유명한 호텔도 많지만, 시설이 별로인 곳은 제외하고 임의로 골랐다. 

1. 호텔 선택

라스 베가스는 호텔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호텔의 성지다. 차도 없이 뚜벅이(...)로 다니면서 느낀 바로는, 해가 뜬 시간이 정말 너무 덥기 때문에 실내에서 하는 활동이 아니면 제정신으로 있기가 힘든 것이 호텔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 

라스베가스 하면 떠올리는 풍경. 우리가 묵었던 planet hollywood도 보인다. 해가 뜨면 너무 더워서 괴로운 도시다.

어쩄든 호텔을 고르는게 여행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라스 베가스에 간다고 하면 위의 사진으로 유명한 Strip에서 묵는 사람들이 많다. 선택을 돕기 위해 여기서 유명한 호텔 몇 군데와 받았던 인상을 좀 적어보겠다. 

(1) Planet Hollywood - 4성급

할리우드가 테마인 Planet Hollywood...인데 막상 아주 특징적인 랜드마크가 없어서 상대적으로 눈에는 덜 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다. 4성급으로 룸만 놓고 보면 무난무난한 호텔이다. 방을 소개하자면, 나와 아내가 묵었던 방을 포함해 대부분의 방들에 욕조가 있어서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이건 대부분의 라스 베가스 호텔이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한데.. 자주 다녔던 일본의 호텔은 욕조가 있는 방이 잘 없어서 괜히 좀 신기했다. 

이 호텔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 위치에 았다. Strip 지구 중에서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호텔의 시설에 접근 할 때 딱히 확 멀다고 할만한 지역이 거의 없이 Strip의 대부분의 호텔 시설을 (방만 빼고) 다녀볼 수 있다. 여름의 라스 베가스는 습하진 않지만 하루 중 최고기온이 기본 35도를 넘을 정도로 매우 뜨겁기(우리가 흔히 겪는 습한 더위와는 좀 다르다)때문에 이는 상당히 중요한 장점이다.

호텔 내의 명물(?)은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Earl of Sandwich로 아침 식사를 때우는 일이나, 이름값을 하는 고든 램지 버거가 있다. 카지노 층에 원형으로 두르고 있는 스토어인 미라클 샵도 유명하지만 나는 쇼핑을 하지 않는 관계로 생략한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리뷰 예정...

Earl of Sandwich(좌) 전경과, Strip에서 자주 보게 되는 고든 램지 버거 광고(우)

(2) Paris Las Vegas - 4성급

이 동네에는 다른 도시의 명물들의 복제품들로 테마파크 식으로 조성해놓은 호텔들이 있다. MGM호텔 근처에는 자유의 여신상 복제품도 있다. 물론 실물보단 좀...

라스 베가스에는 다르 도시의 명물들을 복제해서 테마파크로 조성해놓은 호텔들이 좀 있다. 여기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호텔 바깥에는는 Mon Ami Gabi 등 프랑스어로 이름을 달아놓은 프랑스 식당이 있다. Paris Las Vegas의 명물은 에펠탑 레스토랑이다. 위 사진의 에펠탑에 달려있는 식당이고, 저층부의 두꺼운 부분 하나가 통째로 레스토랑이라고 보면 된다. 라스 베가스 맛집 중 하나로 꼽히며,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 서비스도 좋다. 고급음식은 왜 프랑스라고 하는 지를 알 수 있는 경험이었다. 캐비어는 너무 비싸서(제일 싼게 500달러다... 비싼건 1000달러도 넘는다) 못 먹어봤다.. 내용은 추후 리뷰 작성 예정... 

(3) Caesars Palace - 4성급

프론트의 카이사르 금속상. 한때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오지만디아스가 생각난다. 사진출처: vitalvegas

호텔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이 호텔의 명물은 고대 로마같은 분위기와 장식들이다. 프론트에는 카이사르 상이 서있고, 호텔 내부 시설도 모두 대리석상으로 장식돼있다. 장식만 놓고 보면 5성급인 줄 알았는데 4성급이다. 객실이 상대적으로 좀 별로인가 싶긴 한데... 거기까지는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다. 

보통 야간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오는데 Caesar's palace는 해가 떠 있을 때 더 예쁘다. 사진출처: flickr

Caesars Palace의 또 다른 명물은 포럼샵(Forum Shops)인데, 라스 베가스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맛있는 음식점도 많고, 쇼핑하기도 좋다. 아내는 Strip의 쇼핑몰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고 한다. 음식 리뷰는 다른 글에서.. .ㅎㅎ

포럼샵 정문, 포럼샵 2층(맞나..?)의 분수대. Caesars Palace 본연의 컨셉에 매우 충실한 모습이다. 

(4) Bellagio - 5성급

호텔의 분수와 인기좋은 쇼가 명물이다. 20201년 여름에는 태양의 서커스에서 O-show를 공연 중이었다. 사진 출처: viator

약간 특징적으로 고객 구성을 보면, 5성급 호텔 중에는 아시안들(그 중에서도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인이 많다. 한국인은 팬데믹때문에 여행을 못 나오고 있는 듯.. 한 명도 못 봤다)이 많이 묵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호텔의 명물은 분수와 쇼다. 이 동네는 햇빛이 너무 뜨겁기 때문에 밤 늦은 시간(적어도 11시)에도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고, 그때문에 꽤 안전한 편이라서 음료수를 사먹거나 쇼를 보기도 했는데, 지나가는 길에 틈틈이 관람(?)이 가능했다.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Billie Jean)이 아직도 자주 나오고, 50대 쯤 돼보이는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서 들썩들썩 하는걸 보면서 90년대가 찬란하긴 찬란했고, 요즘 사람들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https://youtu.be/g3t9-kf7ZNA

마이클 잭슨이 최초로 문워크를 보여줬던 최초의 Billie Jean 공연(3분 30초~3분 40초 사이). TV 쇼의 위대한 순간으로 꼭 선정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정작 잭슨은 약간 실수를 했기 때문에 무대 뒤에서 굉장히 우울해 했다(...) 카더라.

개인적으로는 들어가본 5성급 호텔 중에서 관리상태가 제일 아쉬운 곳이었다. 물론 다른 호텔 비해서 좋긴 한데.. 5성급이니만큼 엄청 비싸기때문에... 비추.

(5) Aria - 5성급

현대적인 느낌의 Aria

Strip의 중심지에서는 가장 좋은 호텔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Bellagio보다 더 높은 점수... 외부 디자인과 내부 모두 매우 현대적이고 깔끔하다. 근데 시설 이용은 많이 못해봤다. 그랜드 캐년 관광을 떠날 때 관광버스 집결지로 쓰였던 것 말고는 시설을 거의 활용하지 않았다. 정작 동승했던 40여 명의 승객 중에 여기서 묵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게 함정(...) 역시 5성은 5성인가 싶기도 하다(물론 다른 5성 호텔인 Bellagio도 승객이 없었다).라스 베가스의 호텔들 중 제일 먼저 룸 컨트롤을 전면 자동화 했던걸로 유명하다고 한다(약 10년 전이라나). 가까이에 있는 Planet Hollywood는 아직 아날로그다. 아날로그 감성을 원한다면 그쪽으로.. 가격도 그쪽이 더 착하다. ㅋ 호텔 샵인 Shops at Crystal도 고급품들이 많기는 한데 약간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에어컨은 제일 잘 틀어준다(...).

흑인들이 사랑하는 명품, 구찌를 전면에 내세운 Shops at Crystals. 사진출처: wikimedia

(6) Waldorf Astoria(월도프 아스토리아) - 5성급

약간은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건물이다

뉴욕 Park Avenue에도 있는 아주x2 유명한 최고급 호텔 체인이다. 아쉽게도 들어갈 일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에선 들어가볼 일이 없어서 별로 쓸 말은 없다.. ;; 외관만 봐도 좋아보이긴 한다...만 아내는 뉴욕 월도프같은 느낌이 아니라고 별로란다. 월도프는 1박에 400불(...) 이상의 예산이 들기 때문에 호텔만으로 여행 기분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난 취향 아님.

사족을 달자면,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할리우드의 그것보다 훨씬 유명하고 영화에도 많이 나왔다. 대부분이 알만한 영화는 나홀로 집에 2와 여인의 향기인데, 공교롭게도 모두 1992년 작이다. 약간 겨울 배경이기도 하고... 월도프에 묵는다면 뉴욕 월도프가 조금 더 땡긴다. 

나홀로 집에 2. 케빈에게 길을 알려준 오른쪽의 키 큰 아저씨가 약 25년 후에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
여인의 향기, 슬레이드 중령(퇴역)과 주인공 찰리가 뉴욕에 입성했을 때 처음으로 묵은 호텔이다. 

(7) Wynn(윈) - 5성급

Bellagio Hotel로 대표되는 스트립에서 도보로 30분 이상 떨어진 지역에 있다. 스트립에 비하면 상당히 한적한 위치다. 우측 사진은 실제 느낌에 제일 가까운 호텔 전경. 조경으로 유명하다는 것 같다.

https://www.wynnlasvegas.com/shops#the-shops-at-wynn

 

Luxury Las Vegas Shopping Mall | The Shops at Wynn & Encore

Feature Home to over 120 of the most exclusive brands, Feature provides limited-edition footwear, high-end apparel, and accessories from Nike, Stone Island, and more.

www.wynnlasvegas.com

라스 베가스의 현 중심지는 (1)~(5)에 소개한 호텔들이 밀집해있는 Strip이지만, 라스베가스가 한창 개발 중이었던 시기에는 Wynn이 단연 중심지였다고 한다. 그만큼 유서깊고 유명한 호텔이다.

개인적으로 호텔 자체만으로는 제일 좋은 인상을 받았던 호텔이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스토어도 모두 최고급이다. 당연히 관리도 아주 잘 돼있어서 고급호텔 느낌이 물씬 난다. 단점이라고 할만한건 Strip 중심지에서 약간 멀다는건데... 호캉스용 호텔로 생각하면, 조용한 곳에서 휴식하다가 잠시 Strip 내려가서 맛있는거 먹고 Wynn에서 놀고 하는 식으로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어보인다. 이번에는 예산 문제(...)로 인해 커피 마시고 호텔 가든만 보고 왔지만 다음에 왔을 때는 여기서 휴가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카페에 갔던 내용은 다음에 더 자세히 쓰도록 하겠다. 

(8) Vdara Hotel (금연호텔) - 5성급

벨라지오 호텔 뒤에 있다.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있는 지도 알기 힘들 수도.. 사진출처: skyscrapercenter

뭔가 이름이 잘 안 와닿는 호텔이다. 이건 Waldorf Astoria보다 더 볼 일이 없었는데, 이유는 위치가 벨라지오 호텔 뒤에 있어서 잘 눈에 안 띈다.. 그럼에도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호텔 전체가 금연구역인 유일한(?) 호텔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호텔은 대부분 카지노에 한해서 흡연을 허용한다. 그리고 일부 호텔에서는 객실에서도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을 예약할 때 비흡연자는 비흡연실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예약해야한다. 흡연과 읍주, 도박은 빼놓을 수 없는 쌍인 것 같다. 베가스의 별명이 Sin City(죄악의 도시)인 데는 이 이유가 크다.

아무 호텔이나 고층으로 가면 보이는 Vdara 호텔의 풀

Vdara는 약간 이질적인 곳으로, 아예 카지노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적어도 다른 호텔마냥 대형 카지노를 운영하진 않는다). 들어가봤다 왔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못가봤다. 대신 베가스에서 제일 좋은 스파를 운영한다. 마사지, 피부관리, 사우나... 등등... 미용관리 서비스가 주된 놀거리인 약간은 베가스스럽지 않지만, 비용(...)은 아주 베가스 스러운 곳이다. 어린이들과 함께 가고, 담배연기는 질색이라면 Vdara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Wynn 다음으로 가보고싶은 5성급 호텔이다. 

 

2. 호텔까지 가는 법 - 비행기 기준

사실 별 내용은 없고... 미국행 비행기는 심지어 국내 비행도 물품 검사를 엄청 빡빡하게 한다. 외투는 물론이고 신발에 양말까지 벗어야 하고, 호주머니에는 일절 물건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미리미리 잽싸게 벗었다가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셋업을 잘 갖춰두도록 하자. 뉴욕에서 베가스까지는 직항으로 4시간 ~ 5시간 정도가 걸리고, 중간에 경유지가 있으면(돌아올 때 있었다) 6시간 이상 걸린다. 경유지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 까지 포함하면.. 아찔하다.

출발은 뉴저지의 Newark 공항에서 했고, 뉴욕에서 Newark 공항을 가는 괜찮은 옵션은 타임스퀘어 역에서 공항행 버스를 타는 것이다. 이게 또 골때리는게 45분 간격이다... 팬데믹때문에 배차간격을 더 늘렸는데 그마저도 시간이 잘 안맞아서 너무 타이트한 스케줄로 맞춰놨다간 비행기 떨구는 수가 있으니 무조건 일찍 나와야 한다. 

https://www.coachusa.com/purchase/airport/?partner_code=CUSA 

 

Welcome To Coach USA

 

www.coachusa.com

위의 사이트에서 타임스퀘어~Newark 공항행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타임스퀘어(Grand Central~Port Authority)랑 공항 터미널(A, B, C)을 잘 확인해서 구매하도록 하자. 편도는 $18, 왕복은 $30이다. 소요시간은 약 40분이고, 티켓을 사면 아무 때나 탈 수 있다. 정차 시각에 맞춰 가더라도 버스 수용인원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여간 공영회사들 답답한건 알아줘야한다. 자기 앞에서 줄이 끊기고 버스를 못 타는걸 막으려면 발차지인 Grand Central에서 타야하는데, 지하철역에서 거리가 멀다(...).

타임스퀘어버스 정류장. 버스가 한 대 지나가고 나면 택시 기사들이 가격흥정을 하면서 미처 버스에 못 탄 사람들을 유인한다. 수요가 있는 곳에는 공급자가 나타나는 법.. 

아내랑 나는 Port Authority에서 버스를 탔고(알았으면 Grand Central 끊었지), 발차지 중에서 세 번째로 들르는 곳이라서 줄이 우리 앞에서 컷 당할까봐 조마조마했더랬다..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나와도 그랬는데, 더 화나는건 비행기 연착... 40분 정도 연착됐다. Jet Blue 다시는 안 탄다 진짜;;;

Newark 공항 내부.. 비행기 연착이 많아서 힘들었다.

McCarran 공항에 내리면, 밤에도, 심지어 새벽에 내려도 후덥지근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 이제 호텔로 가야한다. 관광지구라서 다행히도 새벽에도 우버 콜을 쉽게 잡을 수 있을만큼 우버가 활성화돼있기 때문에 호텔까지 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버를 무턱대고 부르기 전에 우버 정차장이 어딨는 지를 확인하고 불러야 한다. 이쪽에서 정차장 도착이 늦어서 운전수가 Cancel을 눌러버리면 $5가 청구돼버리기 때문이다.  McCarran 공항에서 Strip에 있는 Planet Hollywood까지 들어가는 데 야간 할증까지 다 해서 35달러 정도(차종: 토요타 아발론)로 제법 비싼 편이었고, 집으로 돌아올 때는 주간이라 17달러(차종: 현대 엘렌트라)정도만으로 이용이 가능했다.

라스 베가스 상공에서 찍은 사진. 번쩍번쩍. 

공항버스가 인당 10달러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긴 하지만, 시간도 맞춰야 하고 관광객 입장에선 비행기값을 절약할 목적으로 아침 이른 시각이나 야간 늦은 시각에 도착하게 되는 일이 잦다보니 착륙시각에는 이미 버스가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고, 우버 택시가 경쟁이 치열한 덕에(부르면 15분 안에 온다) 가격이 대중교통 대비 많이 비싼 것도 아니기 때문에 2인이상 탑승이면 택시가 더 낫다. 많이 안 비싸니까... 

McCarran 공항 전경. 어쩌다가 들렀던 피닉스 공항(애리조나)보단 시설이 훨씬 좋았다. 사진출처: Flickr

하여간 경쟁은 좋은 것이고, 그 최종 이득은 소비자의 것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우버였다. 

 

3. 체크인 & Tip: Complimentary Room Upgrade

라스 베가스에서 20달러 지폐 한 장으로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찬스.. 지폐 속 인물은 미국의 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Andrew Jackson). 미국을 엘리트 과두정 국가에서 대중민주주의 국가로 바꾼 인물이다. 

베가스의 호텔들에는 약간 특이한 문화가 있다. 운이 좋으면 무료 객실 업그레이드(Complimentary Room Upgrade)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략 방법은 다음과 같다: 호텔에 체크인 할 때 프런트 직원에게 여권 사이에 20달러 지폐를 끼워서 건네면서 "Could you please give us a complimentary room upgrade?"라고 요청하면, 잔여 객실 상황에 따라서 객실 옵션을 조금 더 좋게 해준다. 객실 상황이 안 좋으면 돈은 돌려준다고 하니 꼭 한번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와 아내는 성공했다. ㅎㅎ... 현 시세는 아직까지 $20인 것 같고, 팬데믹때문에 손님이 꽉꽉 들어차지 않기 때문에 흔쾌히 룸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기존 예약했던 객실보다 좀 많이 큰 객실로-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를 높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뭐 여튼... 

 

4. COVID-19

우리가 뉴욕을 벗어나기(2021년 8월 1일) 얼마 전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안이 발표되었다. 그때문에 공항이나 비행기에서는 다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욕 사람들은 권고안을 별 신경쓰지 않는 듯 다시 쓰는 사람이 오히려 적었던 것 같다. 나도 아내도 출발일 전까지 마스크 안 쓰고 살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시골(?)일 수록 마스크를 거의 안 쓰는 경향이 있어서 네바다(라스 베가스가 속해있는 주)에서는 마스크를 안 쓰고 있을 것 같았는데... 적어도 라스 베가스 한정으로는 통제를 하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호텔과 쇼, 그리고 외식으로 굴러가는 도시이다보니 확진자라도 생기면 타격이 매우 크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런 것 치고는 호텔 밀집지에서 검사하는 곳은 찾기가 힘들다 ㅎㅎ). 그래도 야외에선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혹시 권고안이 내려오고 얼마 안된 시점이라, 다시 뉴욕에 돌아가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다 쓰고 있으면 답답해서 어쩌나 했는데 전혀 아닌걸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여간 좀 답답하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드는 조치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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