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베가스 여행 1일차 (2): Earl of Sandwich

먹는 것은 강렬한 즐거움 중 하나다. 나는 도박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슬롯머신 한판에 $50은 좀 과하다) 라스 베가스 여행의 가장 즐거운 요소는 음식이었다. Earl of Sandwich는 그 중에서도 가성비로 치면 최고로 쳐줄만한 곳이다. 다음에 리뷰할 인앤아웃 버거는 생각보다... (다음에 계속)

 

1. 위치

호텔 소개에서도 언급했던대로 Planet Hollywood 안에 있다. 그 중에서도 로비 윗층의 카지노-미라클 샵도 여기에-에 붙어 있다. 흔히 백화점을 자본주의의 미로라고 부르지만, 호텔도 만만찮아서 길을 찾기가 매우 힘든 길치(본인 포함)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5분 거리여야 했던걸 15분 정도 헤맨 것 같다.. 카지노가 있는 층은 특히나 더 복잡해서 어디 한번 가려면 거의 반드시 카지노를 통과하도록 설계된 것 같았다. 

어떻게 찾아갔는 지를 좀 써보면... (1) 호텔 내에서 찾을 때는 일단 카지노 플로어로 가야한다. 그리고 남쪽 엘리베이터를 향해서 가다보면, 남쪽 출구가 나오거나 그 전에 earl of sandwich가 적혀있는 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호텔 바깥에서 들어갈 때는 오히려 훨씬 쉽다. Chick-fil-A가 있는 남측 입구를 통해서 Planet Hollywood로 들어간 다음 , 오른쪽에서 PBR Rock Bar & Grill이 오른쪽에서 보이면 왼쪽에 있다. 

이 표지판에는 나타나있지 않아서 혼란스러웠다. 우선 남쪽으로 가야한다.

표지판에서 나타났다 말았다 하기 떄문에 자신의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2. 메뉴 & 가격

라스 베가스 내에서도 상당히 유명한 가성비 명가(?)인만큼 가격은 거의 부담이 없는 수준이다. 샌드위치 하나의 가격이 $7.99이고, 커피 한 잔에 $2.25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그란데가 $5.99로 기타 매장($4도 안한다..) 대비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호텔 물가를 감안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다. 

메뉴판. 다양하지만 현실은 샐러드보단 샌드위치다.

조촐한(?) 주방. 이번 여행에선 2번 방문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번 다 아침 7시 이전이라 손님이 없었다. 라스 베가스의 아침은 한적하다.

첫 번째 방문(왼쪽), 두 번째 방문(오른쪽) 방문. 샌드위치 가격은 개당 $7.99, 블랙 커피 $2.25

 

3. 실물

대영제국 느낌의 포장. 컨셉에 충실한 좋은 포장이라고 생각한다.

뒤집으면 이렇게 생겼다. 포장지가 예뻐서 뜯기 아깝다.ㅎㅎ

Earl's Club Sandwich(왼쪽): 정직한 비주얼에 정직한 맛, Hawaiian BBQ(오른쪽): 달착지근한 초딩입맛. 둘다 맛있지만 난 오른쪽이 더 좋았다.

Original 1762. 광고사진대로 꽉꽉 채워준다. 아내는 고기냄새가 많이 나서 좀 별로랬다. 

한정메뉴인 Cuba sandwich. 이쪽은 약간 짠 편이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메뉴 선택이 약간 아쉬웠던듯.. 미안.ㅎㅎ

 

4. 평가

Planet Hollywood에 머무는 사람들은 한 번 정도는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빵이 겉바속촉.. 특히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할 이유가 있거나(우리가 두 번째로 여기를 이용한 날이 아침 7시에 그랜드캐년행 버스를 타야하는 날이었다), 저녁에 출출하거나 한 날에 추천한다. 추천 메뉴는 Earl's Club Sandwich(전통적인 샌드위치 맛)와 Hawaiian BBQ(약간 단 맛).

가끔 실망했다는 리뷰들은 아마 다른 메뉴를 주문한게 아닌가 싶다: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주문했던 1762 Original과 Cuba Sandwich는 앞의 두 메뉴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Earl's Club Sandwich와 Hawaiian BBQ는 특이하지 않은 보편적인 맛이라서 적어도 가격만큼은 확실하게 맛이 좋다. 다음에 베가스에 가면 다른 호텔에서 묵더라도 반드시 들르리라.. 생각을 했다. 

Earl of Sandwich의 장점이 하나 더 있다: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거의 24시간 영업한다.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