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채권의 신용등급이 채권의 수익률과 이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알아보겠다.
2020/05/31 - [투자리뷰] - 채권의 수익률에 관하여...
위의 포스팅에서는 채권의 종류(할인채 or 쿠폰채)와 수익률을 구하는 방법, 그리고 사실은 만기수익률(Yield TO Maturity)의 틀로 관찰하면 할인채와 쿠폰채가 별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까지 알아보았다. 한가지 고의로 설명을 빼먹은 부분이 있다. 위의 포스팅에서는 쉬운 설명을 위해 금리=연간수익률=인플레이션을 가정했다. 실제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마켓의 기대는 금리 결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이다. 고의로 빼먹은 부분은, 저 α를 결정하는 요소들 중 하나인 "신용등급"이다.
국가신용등급에서 신용등급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했던 적이 있다.
2020/05/24 - [투자리뷰] - 국가 신용등급(Credit Rating)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신용등급은 "쟤가 내 돈 떼먹으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알파를 결정한다.
1. 우리가 쿠폰채 매수자(=돈빌려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 직업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임금이 낮은 사람이 돈을 빌리러 왔을 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사람이 돈을 안 갚을 위험은 얼마나 될까? 돈을 안 갚았을 때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손실을 낮출 수 있을까?"
정답은, 이자를 높게 받는 것이다. 거꾸로 생각해보자. 우리가 돈을 빌려야하는데, 나보다 직업이 좋고 임금이 높은 사람과 동일 액수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돈은 무제한이 아니다). 우리는 어떤 방법을 취할 수 있겠는가? 정답은, 더 높은 이자를 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10000원을 빌릴 때 누군가는 2% 이자를 내고, 다른 누군가는 3% 이자를 내는 식이다.
2. 이번엔 할인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매수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액면가 상환이 위험한 사람에게 채권을 사고싶어지려면 그 사람이 동일 액면가를 더 할인해서 팔 때 사고싶어질 것이다. 마찬가지로 매도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더 작은 돈을 빌리고 동일 액면가를 상환할 때 자신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사람과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쉽게 말해서 신용등급이 높으면 동일 액면가를 '덜 할인해서' 빌릴 수 있다. 예를들어, 나보다 신용이 낮은 사람은 8000원을 빌리고 만기에 10000원을 상환해야하지만, 나는 9000원을 빌리고 만기에 10000원만 상환할 수 있는 식이다.
통상 정크본드(Junk Bond, 직역하면 "쓰레기 채권")는 무디스 신용평가 기준 Baa3 이하(Not-prime) 채권을 의미한다. 이 채권들은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낮기 떄문에 채권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 있으므로, 높은 할인율/이자를 준다. 그래서 다른 말로 고수익 채권(High-Yield Bond)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결론
1.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채권의 이자=연간수익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시세는 올라간다.
2.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채권의 이자=연간수익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시세는 내려간다.
3. 정크등급으로 거래되는 공공채는 투자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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