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는 미국에 여전히 AAA 등급을 부여합니다.
만약 AAAA등급이 있다면 상향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
- 워런 버핏,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락 후 fox 인터뷰 中 -
우선 은행업자들이 말하는 '신용'이라는게 뭔지 알아보자. 은행업에서 신용(Credit)은 '부채(a.k.a. 빚, 대출)를 안전하게 상환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알기 쉽게 숫자 또는 알파벳으로 표현한 것이 신용등급이다.
개인 차원의 신용등급은 높을수록 은행과의 거래에서 혜택을 많이 보게 된다. 더 많은 돈을, 더 낮은 이자로 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재 기준 공무원 대출은 7000만~1억 정도의 신용대출이 가능하고 대출 금리는 2.3% 정도이다. 반대로 신용불량자가 되면, 많아야 2000 정도를 빌릴 수 있고, 연 15% 이상의 금리를 내야한다(연복리로 한국에서 이정도 퍼포먼스를 낸 펀드는 역사적으로 없음). 대충 이런 식이다.
정부도 국정운영을 위해 빚을 낸다. 이게 국채다. 국가는 국채를 찍어서 판다(=발행한다. 그리고 국채를 소유함으로써 국가로부터 이자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 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돈이 넉넉한 사람들이 국채를 사서 모으는 경향이 있다. 특히 버블이 올라오는 시기에 단기 국채를 이용한 마켓리스크 헤지는 꽤 흔한 방법이다(왜 단기채인지는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당연히 국가별로도 부채를 상환하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국채에도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이것이 국가신용등급이다. 신용평가회사, 혹은 유관 공공기관들이 이를 평가한다. 이 평가는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가끔 우량한 국가들이 비실비실해지는 시기에는 채권투자자들의 신경이 저리로 쏠린다. 국가 신용평가는 대부분의 신용평가사들이 하고 있지만, 사실 형식일 뿐이고 실제로 이를 주도하는 회사는 2개, 많이 쳐줘야 3개다.
Moodys, S&P, Fitch 이렇게 세 개의 회사가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채의 신용평가를 주도한다.
국채(그리고 다른 모든 채권)의 등급은 각 회사 별로 아래와 같이 매겨진다.
한국의 현재 국가 신용등급(=국채 레이팅)은 Moodys가 Aa2, S&P가 AA, 그리고 Fitch가 AA- 를 줬다. 이는 상당히 우량한(소위 'Prime') 등급이다. 무디스 기준 일본은 A1, 미국은 당연히(?) Aaa를 받았다.. 이런건 못하는 국가를 보면서 디스하는 일이 또 재밌는데, 채무불량 국가로 유명한 아르헨티나는 B, 이쯤 되면 망했다고 선언해도 괜찮을 베네주엘라는 C를 마크하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신용등급과 채권의 수익률에 대한 내용을 다뤄 보겠다.
https://2ndflight.tistory.com/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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