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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리뷰

리보(Libor)에 대해 알아보자

by Billie ZZin 202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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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or는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의 준말이다. 적당히 번역하면 "런던 은행 간 대출 금리" 정도 된다. 런던의 주요은행들(이를테면 Barclays라든가..) 간 단기자금 조달(대출)에 활용되는 연환산(annual) 금리인 것이다. 은행들은 이 금리를 FED Rate 못지않게 중요하게 모니터링한다. 거의 모든 파생상품 가격 시뮬레이션에 깔려있는 무위험 수익(Risk-free rate)으로 리보를 사용하기 때문이고, 은행간 거래, 당일 변동금리 대출, 카드거래 이자 등의의 산출근거이기 때문이다. 

리보는 매일 런던 시각 기준 오전 11시 30분에 톰슨 로이터가 집계하여 발표한다. 조금 더 복잡하게는 주요 통화 별로, 만기 별로(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리보가 달려있다. 

20세기 중반까지 세계 금융의 중심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이었기때문에 실무자들에게는 연준의 기준금리보다 Libor가 더 중요했다.  2차대전이 끝나갈 시기에 영국 정치인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파운드화의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별로 좋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현 시점에 쓰는 기축통화는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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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관행은 남아있어서 사실 약간 더 높은 리보를 쓰는게 FED금리 쓰는 것보다 약간 더 수익성이 좋아서 여전히 은행 업무에서는 리보가 주력이라는 것 같다. 

다음 글에서알아볼 OIS(Overnight Index Swap)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로 금융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금리인데, 아직까지는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금융상품에 관심이 생기기 전에는 그럴 일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Rate Swap은 가장 흔한, 소위 "Vanilla" Swap이지만, 파생상품이 흔히 그렇듯이 PnL(Profit and Loss)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vanilla call/put option과도 비할 바가 아니다) 거래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인 것이 주된 이유다. 

이렇듯 널리 활용되는 금융지표이지만 약 1년 정도 후면 리보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미리 말했어야 했는데 맥락이...). 2022년 부터는 리보 금리의 산출이 중단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사태에 영향을 줄만한 최근의 사건은 2012년의 리보 조작 사태였다. 영국을 중심으로 해서 유럽의 은행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채권이나 스왑을 대량으로 회전시키면서 금리를 조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0.01%만 조작해도 퍼센트로 치면 엄청난 조작이다.. 대표로 Barclays가 처벌을 받았으나 사실 거의 모든 유럽 은행들이 공범이었다. 이제 세계의 은행들은 기준이 될 다른 지표를 탐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좀 더 큰 그림에서 보자면 세계무대에서 EU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고 그 편리한걸 다 포기하는건 인류의 본능이 아니다. 지난 100여년 간의 관행이 사라지는 데는 실제로는 조금 더 큰 영향을 주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리보 산출 중단의 표면적인 이유는 리보 조작 사태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다음 글에서 설명할 이유때문에 금융시장에서 리보의 역할이 크게 축소된 것 + 유럽의 부진이다. 이 글에서는 유럽의 부진에 대해서 설명하는게 나아 보인다. EU는 이제 단일통화(EURO)로 묶이기에는 소위 PIGS(Portugal, Italy, Greece, Spain)로 대표되는 국가들 외에도 부실한 국가가 너무 많아졌기 때문에, ECB(Euro Central Bank, 유럽 중앙 은행)에서는 부실국가를 돕기(몰핀만 열심히 놓는 것 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춰왔다. 우량국으로 분류되는 독일까지 마이너스 금리로 돌입한 상황에서 ECB는 -1%라는 사상 초유의 유로화 기준금리를 발표했고,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리보는 일시적이지만 0.1% 대를 마크하기도 했다. 유로화 중심의 리보가 달러 기반의 FED 기준금리랑 누가 낮은지 경쟁을 해야 한다면 은행들은 리보를 쓸 이유가 거의 없다.

2020년 12월 현재 시점에는 COVID 사태의 여파로 리보 금리가 0.2%~0.25% 수준으로 소멸 직전(ECB(Euro Central Bank)의 기준금리는 -1%까지 떨어져있다)이기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업무 수익성이 매우 약화되어 있는 것이 은행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지난 11월 9일에는 리보가 0.2%에서 0.22%로 하루만에 10%(ㅋㅋㅋㅋ?) 급등(?) 하고 미국에 상장된 은행주들의 주가가 최소 5%에서 최대 25%까지 상승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은행들 입장에서는 차라리 리보든 뭐든 전반적인 금리가 함께 급등하고 경기가 지금보다 (나락으로 가지 않는 선에서)조금 더 나빠지는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리보에 대한 daily data는 아래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스프레드시트 형태로 다운받을 수도 있다.

fred.stlouisfed.org/

 

Federal Reserve Economic Data | FRED | St. Louis Fed

 

fred.stlouisfed.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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